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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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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이들의 거듭남을 주목하는 이유
서울남산국악당 <젊은국악 단장> 쇼케이스
윤대성
청년 예술가를 발굴해 신작 제작을 지원하는 ‘젊은국악 단장’의 지원 방식이 달라졌다. 60분 길이의 공연을 지원하기 전 20분 이내의 ‘쇼케이스’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선정 규모를 기존 3명(팀)에서 4명(팀)으로 늘려 더 많은 인원에게 1차 제작지원을 제공하고, 그중 쇼케이스를 통과한 2팀을 추가 지원해 본 공연의 우수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신청을 통해 관람 가능한 올해 쇼케이스는 6월 28일 오후 5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열린다. 창작 컨설팅과 창작워크숍으로 곱게 ‘단장’한 4명(팀)은 소리꾼 강나현, 거문고 창작자 김민영, 안무가 김성, 현악트리오 TRIGGER(트리거)다.“작은 숨소리를 조명하고 싶은, 소리꾼 강나현입니다”강나현 ‘씩씩’ 숨을 몰아쉰다. 증기기관차처럼 호흡이 가빠지는 와중에도 ‘씩씩’하게 내달린다. 강나현이 고른 제목 ‘SickSick’엔 이런 중의적 의미가 담겨있다.“쇼케이스 20분이 저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어요. 아픈 시절의 제 모습을 담았죠. 두더지 같은 모습과, 3등만 하는 만년 동상의 심경, 마지막엔 이 길이 어떻게 흘러갈지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마음을요.”그래서 세 곡이다. 청년 예술가로 살아남는 과정의 흔들림을 전자음악과 결합해 내보인다. 이른바 의식의 흐름대로 쏟아내는 감정 그리고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강요형 창작 판소리 퍼포먼스’다. 첫 곡엔 두더지처럼 굴속에 숨으려는 자기 습성을, 두 번째 곡엔 나가는 족족 3등만 하는 결과론적 동상 헌터의 처지를 녹였다. 마지막 곡은 미래에 대한 기대다. 한 소절을 소개해달란 부탁에 그는 세 번째 곡을 꼽았다. “내 길은 말이지 올라가다가도 다시 굴에 숨더라도 크고 작은 꽃들과 돌멩이들, 산들바람과 금방 지나갈 폭풍, 배고픈 고양이와 길 잃은 강아지, 여린 사람들이 머문 길이면 좋겠다 …”정동극장 판소리 뮤지컬 <적벽>의 ‘정욱’ 역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강나현은 실연자인 동시에 전통 판소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온 창작자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와 함께한 <체공녀 강주룡>, <해녀탐정 홍설록> 등에선 공동작창 겸 출연자였고, 인디국악그룹 ‘신수동 3평’에선 작곡, 작사, 보컬을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해왔다. 특히, 2024년의 <아홉수 가위>는 창작자로서의 분기점이 됐다.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각색, 작창, 실연을 모두 해낸 1시간짜리 소리극이다. 긴 글을 쓰면서, 갈피 잡는 법을 배웠다.“국악계에 이렇게 재밌는 소리꾼이 있었어?” 곧 선보이는 쇼케이스를 비롯해, 앞으로 만들어 갈 정성 어린 공연들을 통해 듣고 싶은 말이다. 다양한 표현 방식을 찾아나가는 동시에 “세상에 존재하는 작은 숨들의 이야기에 힘을 보태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얌전한 미치광이랄까요, 연주자 김민영입니다”김민영 지난여름 한 공연에서, 김민영은 무당방울을 소위 ‘미친듯이’ 흔들었다. 경기문화재단 지원으로 다원예술에 도전한 <여섯 개의 불가능>에서다. 거문고 연주자인 그는 전자음악과 정가에 처음 도전해 정체성을 넓혔다. 약에 대한 신봉을 표현하려 택했던 오브제와 퍼포먼스로 ‘얌전한 미치광이’, ‘방울 흔드는 기독교인’ 칭호를 얻었다.새로운 시도는 이번 에도 이어진다. 거문고에 전자음악을 접목하고 보컬도 직접 맡았다. 반면 음악을 홀로 책임졌던 지난 공연과 달리 동료들이 합류한다. 편곡과 사운드디자인, 믹싱은 건반을 중심으로 전자음악을 해온 피슈(Pishu, 전 피아노 슈게이저)가 맡았다. 연주는 타악 조봉국, 드럼 최요셉이 함께한다. 공연 주제는 ‘내면의 양면성’이다. 단점도 있지만 유연한 가능성을 지닌 플라스틱처럼, 우리 안에 공존하는 두 가지 성질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더 큰 가능성을 마주하자는 일종의 권유다. 첫 곡 ‘타령(가제)’은 전통 타령을 바탕으로 국악인 자아와 현대음악에 이끌리는 자아 사이의 갈등을 풀어낸다. ‘더 비자르(The Bizarre)’는 간혹 마주하는 낯선 자신을 향한 호기심, ‘플라스틱’은 강렬한 목소리로 외치는 일종의 자기 극복 선언을 녹였다. 마지막 ‘멜팅 포인트(Melting Point)’는 가능성을 마주하는 기쁨을 표현한다.김민영은 쇼케이스를 확장해 스페인을 찾는다. 10월 22일엔 바르셀로나 문학 비엔날레 ‘코스모폴리스(Kosmopolis)’ 개막공연, 11월 9일엔 카나리아제도 산타크루스데테네리페에서 열리는 예술축제 ‘케록센(KEROXEN)’ 공연을 앞두고 있다.“시작은 느리지만 더 단단하게 도달하는, 안무가 김성입니다”김성 <자람의 기술>무용가와 소리꾼의 듀엣이라니 조합이 독특하다. 기반은 한국무용이지만 창작과를 나온 김성이 전통의 강자 김나니와 밀도 높은 협업을 택했다. 현대적 연극을 주로 해온 드라마터그 전강희는 글을, 타악연주자 조한민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다들 실험적이 되는 이유가 뭘까요?(웃음) 우선, 저는 ‘식물’이 돼보기로 했습니다. 생명의 성장에 대한 첫 아이디어가 식물의 입장에서 받는 정성을 글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된 거죠. 전강희 선생님 영향이 컸어요. 그걸 안무로 표현하는 저로서는 그 안에 어떤 감정이 있다고 상상하면서, 몸 자체가 감정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소리꾼 김나니는 한복을 벗는다. “일상과 가까운 진솔한 모습이 나왔으면 해서 판소리 말고 ‘노래’ 혹은 ‘말’을 해주시길 바랐어요. 의상도 마치 집에 있는 김나니랄까요. 처음엔 식물의 주인인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이 작품에서 그의 역할은 어떤 의미인지 유추해보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곡을 쓰기로 한 조한민은 종이 찢는 소리를 녹음해 보내왔다. “장단이나 연주에 능한 분인데 그뿐 아니라 엠비언트 사운드라든지, 일상의 소리를 직접 녹음하면서 평소보다 실험적인 접근을 하고 계세요. 처음엔 당황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제가 설득당했죠(웃음). 움직임과 대사에 또 다른 영향을 주는 요소랄까요. 춤, 대사, 음악 3요소의 ‘핑퐁’을 잘 살려보고 싶습니다.”김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케이아츠(K-Arts)무용단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얼마 전 정기공연에선 <허,들,셋,넷,> 안무, 2024년 정기공연에선 <간격Ⅱ> 조안무를 맡았다. 시흥시립전통예술단 <미래의 기억>에도 출연자 겸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학교 활동이나 조안무 경력은 길지만, 단독 안무로는 ‘단장’ 쇼케이스를 통해 알을 깨고 나오는 셈이다.“전통을 해킹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국악팀 트리거입니다.”TRIGGER <小ciety>‘TRIGGER’는 현악 연주자 이송희(가야금), 최현정(거문고), 박필구(아쟁)가 2021년 결성한 팀이다. 서로 영감을 주는 점화의 계기(trigger)로서 그 작용을 관객에게 돌려주자는 뜻이다. 활동 햇수로는 4년이 안 됐는데, 경력은 수두룩하다. 작년에만 대구문화예술회관 국악 인큐베이팅 사업 ‘점프업(JUMP UP)’ 대상, ‘21C한국음악프로젝트’ 금상을 연달아 수상했고, 세 번째 콘서트 <음류: 흐름의 기원’을 열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신진국악실험무대에선 <카오스모제>를 공연했다.이번 쇼케이스에선 신작 <小ciety(소사이어티)>를 공개한다. ‘사회’를 뜻하는 ‘society’ 앞글자를 음이 같은 ‘작을 소(小)’로 바꿨다. 불통으로 인한 갈등을 사회 문제로 보고 해법을 ‘시나위’에서 찾는다. 즉흥적으로 합을 맞추는 음악 형식으로부터 ‘소통과 교감’을 꺼내든 것이다.첫 곡은 소통과 화합의 ‘의미’에, 두 번째 곡은 시나위 ‘형식’ 자체에 방점을 뒀다. 우선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에는 창부타령 가사를 이용한 언어유희를 담았다. “쉼표(,) 하나만 찍으면 ‘놀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 못 노는데’로 180도 바뀌더라고요. 시작을 연주자들의 ‘말’로 열어서 형식만 대화일 뿐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준 뒤 음악으로 이어가려 합니다.” 두 번째 신곡은 ‘네겐트로피(Negentropy)’다. “물리학에서 ‘엔트로피’의 반대말이라고 하더라고요. 시나위의 음악적 특성을 잘 반영해서 해체된 기존 질서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팀 대표로 인터뷰를 가진 아쟁연주가 박필구는, 음악 자체에서 시야를 넓혀 좋은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전반적 분위기나 오브제, 대사를 사용해 ‘퍼포머’로서 한걸음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전언이다. 2025 젊은국악 단장일시 : 2025. 6. 28(SAT) 5PM장소 :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문의 : 02.6358.5500 /https://www.sgtt.kr//program/detail/6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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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포커스┃ 2025 돈화문 국악당 국악의 날•국악위크 프로그램
<국악 플러그인(Gugak Plug-in>& 제1회 <돈화문 전통생활문화축제>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웹진 【山:門】 편집실
지난 2024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국악진흥법 시행령을 마련하는 한편, 여민락(與民樂)이 세종실록에 처음 기록된 6월 5일을 국악의 날로 지정하며, 국악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지원 방향을 발표했다. 올해는 국악의 날 지정 첫해로, 6월 5일부터 15일까지 국악 주간을 지정하고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를 기념하는 국악 행사를 개최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에서도 6월 4일부터 6월 8일까지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하며 국악 주간 행사를 운영했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청년 국악인 공연 기획 실무 특강 <국악 기술을 만나다>를 시작으로, 동해안 별신굿 국가무형유산 지정 40주년을 기념하며 <동해안 별신굿 : 남산은 본이요>와 춤 인생 65주년을 맞이하는 운초 김은희 선생의 <일무지관>을 공동 기획으로 선보이는 등 국악의 독창적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묵직한 무대를 마련했다. 돈화문 국악당에서는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획된 <2025 국악 플러그인>을 시작으로, 전시와 체험, 아트마켓으로 구성된 시민 주도형 프로그램 <돈화문 전통생활문화축제>가 열리는 등 국악 문화예술의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돈화문 국악당에서 진행된 <2025 국악 플러그인>과 <돈화문 전통생활문화축제>는 시민들이 조금 더 가깝게 국악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마련했다는 지점에서 남다른 성과를 남겼다.공감하며 즐길 때 더해지는 흥미로움<2025 국악 플러그인> 연주자_ 야금야금국악 주간 기념, 전통예술인 국악 활성화를 목적으로 청년 국악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오현지(활동명 야금야금)의 <야금야금 콘서트>가 6월 6일 돈화문 국악당에서 공연됐다. 3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야금야금은 그간 창작곡, 영화/애니메이션 OST, K팝 등 동시대의 다양한 음악을 가야금으로 연주하며 독창적인 공연을 선보여 왔다. 이번 돈화문 국악당에서 <국악 플러그인>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그의 무대에서도 국악 예술의 깊이는 물론, 익숙한 멜로디를 좇아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악’의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과 공감하는 무대로 채웠다. 30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김세나(활동명 먹스나)의 사회로 시작된 <국악 플러그인>은 말 그대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온택트 콘텐츠’를 통해, 청년층은 물론, 어린아이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국악 대중화 및 저변 확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연주자나 사회자 모두 대중과의 직접적 소통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초청,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주가 되는 프로그램에 무언가를 추가하여 기능을 확장한다”는 ‘플러그인’의 사전적 의미처럼, 전통예술인 국악을 근간으로 동시대의 문화 콘텐츠를 접목,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확장된 무대는 국악을 좀 더 가깝게 인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사회자 먹스나의 소개대로 전통적인 12현의 가야금이 아닌, 25현의 개량 가야금을 연주하는 야금야금의 무대는 그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라고 할 수 있는 를 시작으로 관객을 만났다. 이후 영화 <사도>의 ‘꽃이 피고 지듯이’, <위대한 쇼맨>의 ‘Rewrite the stars’ 등 익숙한 영화 OST 연주로 관객과 교감하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다. 협연으로 인연을 맺었던 미국 팝가수 라우브(Lauv)의 곡은 물론, 무대에서 처음 공개한 창작 신곡 <회전목마> 등은 국악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색다른 발견을 주는 무대였다. 첫 음이 연주되자마자 박수가 나왔던, 애니메이션 <이누야사>의 ‘시대를 초월한 마음’, <마녀 배달부 키키>의 ‘바다가 보이는 마을’ 같은 연주곡 역시, 국악의 즐거움과 다양함을 만나는 경험이었다. 관객과의 미니 토크쇼 역시 이러한 흥미로움을 배가 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사전에 극장 로비에 적어 놓은 질문에 연주자가 대답하고, 질문자의 신청곡을 즉석에서 연주하는 과정은 다소 엄숙한 국악 공연에서 쉽게 보지 못한 모습이다. 그래서일까. 관객들이 국악 전문 공연장인 공간을 인식하는 정서도, 가야금 연주를 듣거나 보는 마음도, 국악 예술인을 보는 시선도 이전과는 사뭇 다른 친밀함이 엿보인다. 국악을 배우고 있는 학생부터, K팝을 좋아하는 아이들,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애창곡이 가야금으로 연주될 때 어떤 느낌인가를 듣고 싶어졌다는 장년 관객에 이르기까지, 이번 돈화문 국악당이 새롭게 시도한 관객과의 소통은 향후 더 다양한 프로그램의 확장과 그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전통예술의 매력 제1회 <돈화문 전통생활문화축제> 지난 6월 7일 개최된 제1회 <돈화문 전통생활문화축제>는 돈화문 국악당의 중장기적 비전과 흐름을 같이 한다. 2025년 돈화문 국악당은 국악 예술의 저변 확대 및 공연장 활성화를 위한 방향으로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생활문화 영역에 주목하고, 지속적인 활동이 이어질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여, 공연장의 여건에 적합한 환경에서 시민 예술과 연계하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돈화문 국악당만의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주요한 사업 방향으로 제시되었다. 이번 국악 주간을 맞아 돈화문 국악당에서 처음 개최된 제1회 <돈화문 전통생활문화축제> 역시 바로 이러한 흐름에서 새롭게 시도된 프로그램이다. “전통 생활문화예술인과 함께 공연, 전시, 공예 등이 어우러진 소규모 축제를 개최, 생활 속 전통예술의 가치를 조명하는 한편, 관객과의 소통을 통한 국악의 일상화를 도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돈화문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생활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 기반의 국악 콘텐츠를 통해 전통문화 생태계의 활성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은 지역 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축제로 구체화 되었다.북촌탁구장을 마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박현정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에는 총 3팀의 전통분야 생활문화예술 동아리가 참여했다. 첫 번째 무대는 ‘이채로와 colorful’의 가야금 공연으로 진행됐다. <영목>, <도라지>, <얼음연못>을 연주한 이채로와 colorful은 북촌문화센터를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야금 동아리다. 초등학생 연주자는 물론, 국악 전공자와의 협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탄탄한 실력의 가야금 연주를 선보였다. 두 번째 무대는 ‘해금쟁이’의 해금 연주가 이어졌다. 종로구에서 15년 동안 활동해 온 경력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원들이 <민요 메들리>, 드라마 ‘연인’의 OST <달빛에 그려지는>, <아름다운 나라>를 연주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마지막 공연은 ‘효명, 즐거운 만남’이 선보인 궁중무용이었다. <춘앵전>, <학무>, <검기무>를 선보인 효명은 종로궁중무용협회에서 모인 종로구 소속 동아리다. 초등학생 아이들부터 연세 지긋한 장년층까지 함께 구성된 출연진들은 쉽게 만나기 어려운 궁중무용의 재미를 더하며 전통예술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했다. 60분 남짓 무대를 채운 3팀의 공연에는 예의 전문 예술가들 못지않은 자세와 진중함이 엿보인다. 손가락 하나의 울림, 움직임 하나하나에 그려지는 동작, 무대를 채우는 호흡들은 이들이 얼마나 전통예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 오롯이 전해진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 역시 동일한 호흡으로 공연을 관람하면서 함께 전해지는 긴장감은 이런 무대가 주는 독특한 매력이기도 하다. 공연장 로비에서 진행된 서예 작품 전시는 물론, 국악당 야외에서 진행된 아트마켓은 다양한 전통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져 시민들의 발걸음을 세웠다.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부터, 인근에 놀러 온 시민들까지, 전통문화의 새로운 경험을 전하고, 그것을 통해 일상에서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국악 문화로 인식을 넓혀가고자 했던 <돈화문 전통생활문화축제>는 그렇게 의미 있는 첫걸음을 시작했다. 지속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 기회 만들어야 돈화문 국악당에서 국악 주간에 시도한 <2025 국악 플러그인>과 <돈화문 전통생활문축제>가 지향하는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일상 속 국악 예술의 확산이다. 물론, 오랜 수행 기간을 거쳐야 비로소 전문 예술 활동이 이뤄지는 국악의 특성상, 생활 속에서 편하게 마주하기 어려운 한계도 있다. 하지만, 이제 국악 예술을 수행하는 주체도 다양하고, 그것을 향유하고 즐기는 방식도 달라졌다. 오히려 다른 예술 장르보다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함께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것을 조금 더 명확하게 발견하게 해준 기회가 바로 이번 프로그램이다. 남은 과제는 지속성을 갖고 확장하는 힘이다. 이전보다 다양한 시민들이 스스럼없이 돈화문 국악당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회가 넓어지는 것, 어쩌면 그것에서부터 국악 문화의 저변 확대를 꿈꿀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올해 국악의 날을 맞아 추진된 새로웠던 시도가 더 깊고 다양한 무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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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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